지난 글에서는 정부 및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목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때 어떠한 형태로 개입하게 되고, 그로 인한 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환시장 개입의 두 가지 형태
대한민국의 한국은행 및 미국의 연방준비은행 등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형태는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과 중화 외환시장 개입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합니다.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
먼저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은 중앙은행의 순외화자산 변동이 동일한 금액의 본원통화 변동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외환 당국이 현재의 시장환율이 너무 낮다고 판단하여 환율을 올리고자 한다고 가정할 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매입하면 순외화 자산이 많아지게 되고, 순외화 자산의 증가는 같은 금액의 본원통화 증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은 통화 공급의 변동을 발생시키므로 결국 하나의 통화정책으로 이해합니다.
결국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은 외환시장에서 정부 및 중앙은행이 환율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외환을 매입하는 것이고, 그 매입 외환을 자국 화폐를 찍어내어 부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율을 오르게 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통화 증발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여 통화 공급을 변하지 않게 유지하면서 환율을 올리면 외환시장 개입은 불가능하다고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은 현재의 통화량을 유지하면서 환율을 오르게 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방법은 간단합니다. 중앙은행은 본원통화가 늘어난 만큼 다시 환수하면 됩니다. 즉 중앙은행은 가지고 있는 국공채를 시장에서 매각하거나 통화안정증권과 같은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하여 시중에 풀려있는 통화를 환수하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환율을 오르게 하기 위해 시장에 풀려있는 외화를 중앙은행이 다시 매입함으로써 증가한 순외화자산과 같은 금액의 국내 자산을 줄임으로써 본원통화는 변동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의 경우 중앙은행 및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매입 및 매각으로 생긴 순 해외자산의 증감액과 같은 규모의 본원통화 증감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은 본원통화 공급의 변동을 통한 통화량, 이자율, 시장 기대 등 거시적 변수의 변동을 같이 야기하여 결론적으로 환율의 변동을 발생시킵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막고자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 정책을 펼친다고 가정할 경우,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찍어내어 외환을 매입하면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이때 외환 매입을 위하여 자국 통화를 찍어냈으므로 본원통화 역시 많아지게 됩니다. 본원통화 공급이 많아지면 국내 이자율은 떨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자본의 유출이 생겨 환율은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중화 외환시장 개입
만약 반대로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중앙은행 및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매각하는 경우, 본원통화의 변동을 원하지 않는다면 줄어들었던 순외화자산과 같은 금액의 국내 자산을 매입하면 됩니다.
중화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
중앙은행 및 정부가 중화 외환시장 개입 정책을 펼칠 경우, 본원통화 공급량에는 변동이 없어 기존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중화 외환시장 개입은 비 중화 외환시장 개입 정책과 같이 통화량 변동에 따른 환율의 변동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화 외환시장 개입에서도 짧게는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의견의 근거로 포트폴리오 효과와 신호 효과를 바탕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효과
자국 통화 자산과 외화 자산의 대신할 수 있는 성격이 완전하지 않다면 자산 구성의 변동은 환위험이 동반되고, 환위험이 증가하면 환위험 프리미엄이 필요합니다. 만약 중화 외환시장의 개입으로 시장의 자국 통화 자산 양이 외화 자산 양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두 자산이 대체 불가하면 자국 통화 자산에 대한 환위험 프리미엄이 증가하여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야기하고 이는 환율이 오르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두 자산 사이 대체가 불가하면 중화 외환시장 개입도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에 의하여 환율의 변동을 야기합니다.
신호 효과
시장에 풀려있는 자국 통화 자산과 외화 자산이 대체가 불가한 경우 중앙은행 및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하여 환율에 영향을 준다고 앞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자국 통화 자산과 외화 자산 사이 대체가 가능할 경우라 할지라도 외환시장 개입은 신호 효과를 통하여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자체만으로도 환율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외환시장 개입이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및 환율에 대한 정보를 시장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은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을 추후 정부가 펼칠 통화정책이나 환율정책을 암시하는 신호로 이해하고, 이에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목표 환율을 변동시키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현물환율의 변동도 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환율을 오르게 하기 위해 외화 자산을 매입하거나 매입 의도를 시장에 흘릴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정부가 시장에 던지는 미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로 인지하고 향후 환율은 오를 것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대로 결국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을 매입하게 되고 이에 따라 외환 수요가 많아지면 이는 결국 현물환율의 상승을 야기합니다.
앞서 알아본 바와 같이 외환시장 개입 형태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을 예측하게 되고, 이에 따라 환율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어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의 형태를 적절히 조정해가며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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