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환율의 표시 방법 및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환율의 종류와 외환거래의 기본원리인 외환의 재정, 현물환 및 선물환 거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의 종류
교차 환율
전 세계에는 250개가 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서로 수출과 수입을 통해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당 국가의 화폐를 사용한다면 국가들 사이 존재할 수 있는 환율의 개수는 200개가 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세계에는 이렇게 많은 환율이 존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어느 국가에서나 통용할 수 있는 기축통화를 정해서 결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우리가 강대국으로 알고 있는 국가의 화폐로 많이 인식되는데, 사실 기축통화는 어느 한 국가의 화폐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실에서는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많은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가 아프리카나 중동의 한 국가를 여행을 준비할 때, 현지에서 써야 할 화폐에 대해 환전하고자 하면 은행 및 공항 환전소에는 해당 국가의 화폐와 원화 사이의 환율을 고시한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경우 원화와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과 우리가 방문하고자 하는 국가의 화폐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을 이용하여 원화와 해당 국가 화폐에 대한 원화 환율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해당하는 양 국가가 아닌 제3의 국가를 기준으로 환율을 산출하는 것을 교차 환율이라고 합니다.
실질환율
외환시장에 고시되는 환율은 인플레이션이나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환율이기 때문에 두 국가의 물가를 반영하여 조정하여 실질환율을 산출합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양국 중 하나의 국가에서 물가가 2배 상승할 경우 명목환율이 2배가 상승하면 실질환율은 변하지 않지만, 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목환율에 변화가 없다면 실질환율은 절반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실질환율의 하락은 해당 국가 제품의 대외 경쟁력 하락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실질환율의 하락은 다른 조건이 불변일 경우 명목환율이 감소하거나 상대 국가의 물가가 감소 또는 자국의 물가가 올라갈 경우에 일어납니다. 다만, 일전의 한국 사례를 보면 원화의 평가절하를 인위적으로 일으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여 대외 수출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펼친 적이 있는데, 이럴 경우 심각한 부작용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물가가 명목환율보다 더 많이 오르면 반대로 실질환율은 떨어져 대외 경쟁력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원화의 평가절하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외환의 재정
가격이 낮은 시장에서 재화를 매입하여 가격이 높은 시장에 매도하여 이익을 얻는 행위를 재정이라고 합니다. 외환시장에서도 거래되는 화폐에 대한 환율 정보는 인터넷 등 여러 방법으로 즉각적으로 외환거래 당사자에게 공유되고, 외환은 동질성이 있는 재화이므로 재정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재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율은 어느 시장에서나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0엔에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0엔에 거래되고 있다면 투자자들은 즉시 미국 시장에서 엔화를 매입하여 일본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달러 엔화 환율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동일하게 거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외환의 재정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외환의 재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매매율차입니다. 즉 외환의 매입 환율과 매도 환율은 같지 않으므로 외환의 재정이 성립할 수 있는 금액의 범위는 차액과 외환거래 비용을 합산한 금액 이내로 제한됩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재정이 역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 국가의 정부가 개입하여 외환거래를 통제하거나 제약하는 경우에는 환율의 일치가 일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외부요인으로 인해 외환시장이 불안할 경우 거래 리스크가 커져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외환의 재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현물환 거래와 선물환 거래
현물환 거래
미국의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캐나다 달러는 두 나라가 시차가 없고 금융기관이 유사하기 때문에 외환거래는 당일 내에 계약 및 결제가 완료됩니다. 그러나 미국 달러와 한국 원화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은행이 송금해야 할 시간대에 한국의 은행은 영업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은행이 업무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에 따라 실제 결제까지는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렇듯 계약한 날짜로부터 2영업일 이내에 결제가 되는 외환거래를 현물환 거래라고 합니다.
선물환 거래
앞서 알아본 현물환 거래가 2영업일 이내에 결제까지 종료되는 외환거래를 의미하였다면, 선물환 거래는 결제까지 3영업일 이상 걸리는 외환거래를 의미합니다. 즉 선물환율은 선물환 계약이 성사될 때 이미 가격이 정해져 있고, 단지 계약된 외환의 인도가 계약일로부터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선물환 거래가 존재하는 이유는 외환을 거래하는 당사자가 추후 환율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전제품을 수입하는 업체가 제품에 대한 대금을 2개월 후 제품이 한국에 도착하면 지불하기로 계약을 체결하였을 경우 2개월 후에 수입업체가 지불해야 할 수입대금이 원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증가하게 될 경우 수입업자는 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 현시점에서 2개월 선물환 달러를 매수하면 환율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을 감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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